콩팥은 우리 몸에 있는 중요한 장기인 신장이 콩이나 팥 같은 비슷한 모양이어서 붙여 진 이름입니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생긴 노폐물을 필터와 같이 걸러서 소변으로 배설하는 작용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이 외에도 혈압을 조절하고, 

빈혈을 방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등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콩팥의 기능이 대략 10 % 미만으로 악화되면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단하는데, 이 때는 이 신장 만으로는 건강과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신장이 거의 기능을 못할 때는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거나, 투석 치료를 하지요. 

투석 치료는 혈액을 이용하는 혈액투석이 있고, 복강을 이용하는 복막 투석이 있어요. 

 

말기 신부전증이고 투석 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환자가 느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얼마나 될까요? 

말기 신부전증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암으로 진단받는 환자의 스트레스와 비슷할 만큼 큽니다. 우리나라 투석환자 통계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말기 신부전증으로 투석 치료를 하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65% 정도이고,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56.9 %로, 

대장암의 중기에 접어 들었을 때와 비슷할 만큼 낮습니다. 물론 투석환자의 삶의 질이나 생존 기간은 환자가 처한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이나,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중한 합병증이 많으면 생존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이런 합병증이 있다고 해도 환자와 의사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생존율과 삶의 질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생존율 통계라는 것이 중환자실에서 당장 생명의 위협을 받는 환자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환자도 다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부전증과 함께 중한 합병증이 있어서 3개월 이내에 사망할 환자들을 제외하면 

투석 치료를 시작하고 정상에 가까운 건강을 유지하면서 장수하시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투석치료를 하면서 오래 살고 계신 분을 소개합니다. 7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투석 치료를 시작한 것이 1978년이니까 투석을 한지 벌써 38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우리나라에서 투석 치료가 보편적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투석 치료는 곧 죽음이라고 생각하던 때였지요. 처음에는 아직 초등학교에도 다니기 전인 두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는 것만 보아도 좋겠다고 울던 이 환자는,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를 여러 번 만나서 이 번에는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 까 했던 염려들을 모두 뒤로 하고 불굴의 의지로 치료받았고, 

여전히 투석 치료하면서 일상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젠 그 어렸던 자녀들의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아마도 그 애들이 결혼할 때까지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35년에서 40년 정도 장수하는 분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말기 신부전증은 중한 질환입니다. 

투석 치료도 부담스러운 치료입니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한 질환이 말기 신부전증입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